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 엥겔스

글쓴이는 공산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

한 시대를 휩쓸었던 사상을 읽어보는 건 가치있는 일이다.

공산당 선언

Intro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옛 유럽의 모든 세력이 연합하여 이 유령을 잡기 위한 성스러운 몰이 사냥에 나섰다.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 경찰들이.

공산주의는 모든 유럽 세력에게서 이미 하나의 권력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므로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견해와 목적 그리고 의도를 공공연하게 전 세계에 밝히고 공산주의 유령이라는 동화에 당 자신의 선언으로 맞서야 할 적기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1.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이제까지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자유민과 노예, 세습 귀족과 평민, 남작과 농노, 동업자 조합원과 직인. 요컨대 억압자와 피억압자는 부단히 대립했으며,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공공연하게 끊임없이 투쟁을 벌여왔다. 이 투쟁은 항상 전체 사회의 혁명적인 개조로 끝나거나 투쟁 계급들의 공동 몰락으로 귀결되었다.

아메리카 발견, 아프리카 회항은 성장하던 부르주아지에게 새로운 영역을 열어주었다. 동인도 시장과 중국 시장, 아메리카의 식민지화, 식민지와의 교역, 교환 수단과 상품 일반의 증가로 상업과 해운, 공업은 미증유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게 되었으며, 이로써 붕괴하던 봉건 사회 안에 있는 혁명적 요소들이 급속히 잘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대규모 공업은 아메리카의 발견으로 그 초석이 마련된 세계 시장을 창출했다. 세계 시장 덕분에 상업, 해운과 육상 교통은 헤아릴 수 없이 큰 발전을 이룩했다. 이 발전은 다시금 산업 확대에 영향을 미쳤으며, 산업, 상업, 해운과 철도 등이 신장하는 만큼 부르주아지도 발전했다. 그들은 그들의 자본을 증식시켰으며, 중세부터 내려오던 모든 계급을 뒷전으로 밀어냈다.
따라서 우리는 근대의 부르주아지 자체가 장구한 발전 과정의 산물이며, 생산 및 수송 방식에서 일어난 일련의 변혁의 산물임을 알게 된다.

부루주아지는 이제까지 존경받으며 경외의 대상이었던 모든 직업에서 그 신성한 후광을 걷어내버렸다. 부르주아지는 의사, 법률가, 성직자, 시인, 학자 등을 자신들에게서 돈을 받는 임금 노동자로 바꿔놓았다.

그들은 망하지 않으려면 부르주아지의 생산 방식을 받아들이라고 모든 국가에게 강요한다. 한마디로 부르주아지는 자신들의 형상에 따라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부르주아지가 봉건주의를 타도할 때 사용했던 무기가 이제 부르주아지 자신들을 겨누고 있다. 그러나 부르주아지는 자신들에게 죽음을 가져올 무기만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 무기를 들게 될 사람들, 즉 현대의 노동자인 프롤레타리아를 낳은 것이다.

오늘날 부르주아지와 대립하는 모든 계급 가운데 오직 프롤레타리아 게급만이 진정으로 혁명적이다. 나머지 계급들은 대규모 산업과 함께 쇠퇴하고 몰락한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대규모 산업의 가장 진정한 산물인 것이다.

그들의 몰락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승리는 마찬가지로 불가피한 것이다.

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

공산주의자들은 그 밖의 프롤레타리아 정당들과 오로지 다음의 사실로 구별된다. 그들은 프롤레타리아들이 각각 전개하는 다양한 국내 투쟁에서 국적과는 무관한 전체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공동 이해관계를 강조하고 관철하는 한편, 프롤레타리아 계급과 부르주아지 간의 투쟁이 거쳐온 여러 발전 과정에서 항상 전체 운동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

힘들게 일하여 얻고 스스로 번 소유! 너희들은 시민의 소유보다 먼저 있었던 소시민의, 소농민의 소유를 말하는가? 우리가 그것을 철폐할 필요는 없다. 산업 발전이 그것을 이미 철폐했고 매일매일 철폐하고 있다.
아니면 너희는 현대 시민의 사적 소유를 말하는가?
그러나 임금 노동, 프롤레타리아의 노동이 그에게 소유를 가져다주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은 자본, 즉 임금 노동을 착취하고 새로운 임금 노동을 산출하여 다시금 그것을 착취하는 조건하에서만 증식할 수 있는 소유를 산출했다.

너희는 우리가 사적 소유를 청산하려 한다고 경악한다. 그러나 너희의 기존 사회에서 사적 소유는 구성원의 10분의 9에게는 이미 폐지되었다. 사적 소유가 10분의 9애게는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사적 소유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너희는 사회의 압도적 다수의 무소유를 필수 조건으로 전체하는 소유를 우리가 폐지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문헌

현대적 문명이 발달한 국가들에서는 새로운 소시민층이 형성되었는데, 이들은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 사이에서 유동하면서 시민 사회를 보충하는 부분으로서 항상 새로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그 구성원들은 경쟁으로 인해 끊임없이 프롤레타리아트로 전락하며, 대규모 산업이 발전하면 현대 사회의 독립적인 일부로서 자신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상업, 제조업과 농업에서 노동 감독관들과 고용인들로 대체되는 시점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여러 반대 정당들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입장

결국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견해와 의도를 숨기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그들의 목적이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 질서를 폭력적으로 전복해야만 달성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 지배계급은 공산주의 혁명이 두려워 전율할지도 모른다.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에서 자신들을 묶고 있는 족쇄 외에는 잃을 게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 할 세계가 있다.

2. 공산주의의 원칙

  1. 공산주의는 무엇인가?
    공산주의는 프롤레타리아트 해방의 조건에 관한 교의이다.
  2. 프롤레타리아트는 무엇인가?
    프롤레타리아트는 생활비를 어떤 자본의 이윤에서 얻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노동을 팔아서 얻는 사회 계급으로서, 그들의 안녕과 고통, 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의 전체 실존이 노동에 대한 수요, 다시 말해 경기의 좋고 나쁜 변화, 고삐 풀린 경쟁의 변동에 좌우되는 계급이다. 프롤레타리아트 또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한마디로 19세기의 노동 계급이다.
  3. 프롤레타리아트는 어떻게 생성되었는가?
    지난 세기 후반에 영국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후 세계의 모든 문명국에서 반복되었던 산업혁명으로 프롤레타리아트가 생겨났다. 이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여러 종류의 방적기계들, 기계 베틀과 일련의 다른 기계 장치들의 발명에서 비롯되었다….기계들은 산업을 온전히 대자본가들의 손에 넘겼고, 노동자들의 얼마 안 되는 재산을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들었으며, 그래서 자본가들은 곧 모든 것을 손에 쥐게 되었고 노동자들은 아무것도 가질 게 없어졌다….전체 공정의 일을 혼자 했던 노동자가 이제는 단지 공정의 일부에만 참여하게 되었다. … 거의 모든 노동 부문이 공장식으로 운영되고, 거의 모든 노동 부문에서 수공업과 매뉴팩처가 거대 산업에게 밀려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중산층, 소수의 수공업 장인들은 점점 몰락하고 노동자의 과거 처지는 완전히 바뀌었으며 서서히 다른 모든 계급들을 삼켜버리는 새로운 두 계급이 생겨난다. 다시말해 1. 생활 수단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와 도구를 소유하고 있는 대자본가 계급. 이 계급이 부르주아 계급 또는 부르주아지다. 2. 생계에 필요한 식료품을 얻기 위해 부르주아에게 노동을 파는 일에 의지하는 완전한 무산자 계급. 이 계급을 프롤레타리아 계급 또는 프롤레타리아트라 한다.
  4. 프롤레타리아는 어떤 점에서 노예들과 구분되는가?
    노예는 한번에 팔려간다. 프롤레타리아는 매일, 매시간 자신을 팔아야 한다.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어야 자신의 노동을 팔 수 있는 프롤레타리아 개개인, 이른바 전체 부르주아 계급의 재산인 그들은 확실한 생존을 이어갈 수 없다. 이 생존은 전체 노동자 계급에게만 보장된다. 노예는 경쟁 밖에 있지만, 프롤레타리아는 경쟁 속에 있으며 경쟁의 모든 동요를 느낀다. 프롤레타리아는 인격으로, 시민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된다. 노예가 프롤레타리아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지만, 프롤레타리아는 사회의 높은 발전 단계에 속하며 스스로도 노예보다 더 높은 단계에 서 있다.
  5. 새로운 사회 질서는 어떤 종류의 것이 되어야 하는가?
    새 질서는 무엇보다 산업과 모든 생산 부문의 경영 자체를 서로 경쟁하는 개인들의 손에서 빼앗아 전체 사회를 통해, 다시 말해 공동 책임하에 공동의 계획에 따라 사회의 전 구성원들의 동참 아래 경영되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새 질서는 경쟁을 없애고 그 자리에 연합을 내새울 것이다.
  6. 사적 소유의 궁극적 제거의 결과는 무엇이 될 것인가?
    공산주의적으로 조직된 사회는 계급의 존립과 양립할 수 없게 되는 한편, 이 사회의 건설 자체가 계급적 차이를 청산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그 결과 도시와 농촌간의 대립 또한 사라질 것이다. 상이한 두 계급 대신 동일한 사람들이 농업과 산업을 경영하는 것은 물질적 이유에서 공산주의적 연합의 필수 조건이 된다.
    1847년 10월 말에서 11월까지 수고로 씌어짐.

해제

설령 이런 실천이 실패로 끝난다 하더라도, 그 출발점을 이루었던 절대지식이 반증된 것은 결코 아니다. 예수가 돌아오지 않은 것처럼, 마르크스가 예언했던 공산주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수가 곧 돌아와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는 주장이 세속화된 현대인들에게 무관심의 웃음만을 자아내듯이, 자본주의가 결국은 자기 모순으로 멸망할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예언은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냉소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예언은 빗나간 것이다. 그러나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 반드시 예언의 지식이 잘못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의 예언은 공산주의 라는 낱말에 응축되어 있다. 그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깃발이었으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기호였다.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사회적 조건에 해방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이러한 해방의 혁명적 실천은 결국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는 공포는 이 낱말을 유령처럼 따라다녔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러시아에서 프랑스, 황제부터 교황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모든 보수 세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유령이 바로 공산주의라는 것이다….
이제는 아무도 공산주의를 유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날 보수주의자들은 공산주의를 무서운 전염성을 가진 이데올로기로 여기지도 않으며, 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는 혁명 주체들로 파악되었던 노동자들조차 공산주의의 이념을 신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이념에 대한 동경마저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많은 사람들에게 공산주의의 이념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구시대의 유물인 것이다.